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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마이동풍(馬耳東風), 망국지음(亡國之音) 고사성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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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동풍 (馬耳東風) - 말의 귀에 동풍(東風)」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批評)이나 의견(意見)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 마 (馬) - 말 마.

> 이 (耳) - 귀 이.

> 동 (東) - 동녘 동.

> 풍 (風) - 바람 풍.


마는 말, 이는 귀, 동풍은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그러므로 마이동풍은 말의 귀에 동풍이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데, 마이동풍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며, 어떤 때에 쓰이는 말인지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정확히 알아봅시다.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이백(이태백)이 벼슬살이에 실패하고 도성에서 추방되어 강남 지방을 방랑하고 있을 무렵, 자기와 똑같이 불우한 친구에게 긴 시를 한편 보냈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투계(닭싸움)의 명인이나 무예에 능한 군인 정도인걸. 우리는 둘 다 그런 흉내조차 싫어하지 않는가. 우리가 아무리 고심하여 시를 지어도 세상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할 줄을 모르니 마치 말의 귀에 동풍이 불어오는 것과 같은 형편일세. 이런 속된 세상은 상대하지 않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가난해도 자유로운 산생활이야말로 우리의 이상에 맞는 듯하군. 동풍이 전해오는 봄의 기쁨도, 둔감한 말의 귀에는 아무런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흘려 버리는 것을 마이동풍이라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속담에 쇠 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는데 마이동풍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  망국지음 (亡國之音) - 멸망한 나라의 음악, 또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나쁜 음악이라는 뜻이다. 음란하고 사치한 음악이나 애조 띤 음악을 가리킨다.


> 망 (亡) - 망할 망.

> 국 (國) - 나라 국.

> 지 (之) - 의 지.

> 음 (音) - 소리 음.

 

망은 망하다, 국은 나라, 음은 소리의 뜻입니다. 따라서 망국지음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라니, 어떤 음악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말일까요? 예기라는 책에 음악에 관해 기록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마음에서 감정이 생겨나, 그것이 
움직이는 대로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다. 소리를 글로 나타낸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따라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는 화평하고 즐거운 음악이 생겨나니, 정치가 바르게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원망하고 분노에 찬 음악들이 생겨나니, 그것은 정치가 바르게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은 슬픈 마음이 일어나게 하니, 그 백성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망국지음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말이랍니다. 정치가 혼란하여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부패해있다면, 일부 부유층 사람들은 퇴폐적인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많은 백성들은 곤궁한 생활을 할 것입니다. 퇴폐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퇴폐적인 음악이 유행할 것이고, 곤궁한 생활을 하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슬픈 음악이 유행하겠지요.  이렇게 되면 곧 나라가 망할 징조이니, 결국 슬픈 음악과 음란하고 퇴폐적인 음악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 되는 것입니다. 한비자라는 책에 다음과 가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옛날 춘추 시대의 일입니다. 위나라의 영공이 진나라로 가던 도중 복수 부근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어디선가 무척 슬픈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올 만큼 구슬픈 음악 소리였습니다. 영공은 "참으로 구슬픈 음악이로다. 이 소리가 어디서 들려 오는 것인고." 하며 악사장인 사연에게 명하여, 그 음악을 배우도록 하였습니다. 이윽고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나라의 평공이 초대한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영공은 "제가 이곳으로 오던 도중에 참으로 구슬픈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악사장으로 하여금 배우게 했는데, 그 음악을 한 번 들어 보시지요." 하며, 복수 부근에서 배우게 한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연이 한참 음악을 연주하는데, 갑자기 진나라 평공의 악사장인 사광이 말했습니다. "이 곡을 더 이상 연주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평공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물었습니다. "어째서 안 된다는 말인가?", "이 곡은 은나라의 악사장이 주왕을 위해 만든 사치스럽고 음란한 음악입니다. 
그 소리가 구슬퍼 사람의 애간장을 끊어 놓을 듯하니, 이런 음악을 들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하고 말 것입니다. 주나라의 무왕이 주왕을 정벌했을 때, 이 음악을 만든 악사장은 복수에 와서 몸을 던져 죽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음악을 더 이상 듣지 마십시오." 그러나 평공은 사광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들어 보니, 참으로 감동적인 음악이로다. 계속해서 연주하라." 음악은 계속해서 연주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서북쪽으로부터 검은 구름이 피어 오르고, 계속해서 연주하자,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연주하자, 마침내 거센 비가 장막을 찢고 음식상을 부수었으며, 지붕의 기와를 떨어뜨렸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고, 평공은 복도 구석에 엎드려 벌벌떨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진나라에는 심한 가뭄이 3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평공은 심한 종기로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망국지음은 나라를 망하게 할 뿐만 아니라, 먼저 그런 음악을 즐기는 사람의 
정신을 병들게 합니다.


이 글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고사성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배워보자는 취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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